[69프로젝트] 석류

김수정

입력시간 : 2020-07-01 08:57:10 , 편집부 기자

사무실 앞마당에 말라비틀어진 석류나무 한그루가 칼바람을 맞고 있다. 모가지가 꺾인 가지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석류는 새까만 조개탄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제법 실한 붉은 생명을 잉태해 알알이 달콤한 씨앗을 순산하더니 작년 가을 생각도 못 한 불난리를 맞고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도심에 있던 사무실은 아침부터 밤까지 주차 전쟁으로 얼굴 붉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때로는 입속에 칼을 꺼내 서로에게 생채기를 주는 일이 허다했다. 좋았던 사이가 철천지원수로 변하고 상처 입은 말들은 음산한 유령처럼 떠돌았다. 이렇게 지내다간 우울한 일상이 삶을 송두리째 흔들 것 같아 과감히 정리하고 도시 변두리에 새로운 둥지를 만들었다. 교통은 좀 불편해도 마음이 편하니 한결 하루가 가볍고 머리도 상쾌했다. 넓은 마당이 한눈에 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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