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강의 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여름과 가을

신연강

입력시간 : 2020-09-11 13:17:16 , 전명희 기자

오랜만에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섰다. 한여름이 이별을 고하고 가을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즈음, 여름이 남은 힘을 마저 쏟듯 오후의 햇살이 강렬하기만 하다. 부채를 손에 들고 내가 기다리는 것은, 또 나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바람이 분다. 나뭇잎이 출렁이고, 지역축제를 알리던 자리엔 코로나를 경계하는 현수막이 나부낀다. 이름 모를 것들이 바람을 맞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67번은 언제 올까. 버스는 먼 외곽에서 시작하여 시내를 통과하면서 목적지에 나를 내려놓고, 이후 남은 다해 차고지에 가면 그때야 긴 호흡을 가다듬을 것이다. 얼마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할 것이다. “기다리자” “기다리자”. 차분하고 끈기 있게 기다리자. 기다리면 보일 것이다. 걸으면 보일 것이다. 빠름이 미덕인 시대라지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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